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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일본에서 국제 운전면허증 발급받기

약 한 달간 한국에 머무를 계획이 있어 국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한국에서 운전 연습을 해볼 계획을 세웠습니다. 지난 12월 말에 갓 나온 햇병아리 면허증이었기 때문에 국제 운전면허증이 나올까 걱정했지만, 면허증 발급 시기와는 상관없이 발급이 가능했습니다.

 

국제 운전면허증 신청 

일본에서의 국제 운전면허증은 일본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자가 해외 (제네바 협약으로 맺어진 국가)에서 운전하기 위해 신청해 발급받는 면허증입니다. 발급받은 면허증의 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1년까지이며, 갱신제도는 없습니다. 또한 일본 면허증을 실효한 경우에는 국제운전면허증의 효력도 없어집니다. 

 

관할 운전면허센터 or 관할 경찰서  

국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 할까? 검색해 보니, 관할 운전면허 센터와 경찰서 모두 신청 및 발급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발급되기까지의 소요기간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운전면허 센터의 경우 신청 후 당일 발급이 가능했지만, 경찰서의 경우 신청 후 발급까지 약 2주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또한, 발급된 국제 면허증을 우편으로 발송받기를 희망하는 경우 1,000엔의 수수료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루팡 수준의 사악한 수수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집 근처에 도보 이동이 가능한 경찰서가 있긴 했지만, 다소 수고스럽더라도 스피디하게 당일 발급 받을 수 있는 운전면허센터가 낫겠다 싶어 지난번 방문했던 카나가와 운전면허센터를 방문했습니다. 

 

다시 찾은 카나가와 운전면허센터 

날짜상으로는 벌써 작년이 되어버렸지만, 작년 12월에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응시하러 방문하고 두 번째가 됩니다. 시험을 앞두고 긴장 초조하던 지난번과는 달리 가벼운 마음으로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카나가와 운전면허 센터는 일요일의 경우 완전 예약제이기 때문에 면허센터 방문 전 미리 예약(인터넷 및 전화)이 필요합니다.

예약에 관한 내용은 하기 링크를 클릭해 확인해 보세요-!

 

카나가와 운전면허센터 일요일 방문 사전 예약 

https://www.police.pref.kanagawa.jp/tetsuzuki/menkyo/mes83140.html


 

국제 운전면허증 신청서 접수  

 

 

면허 센터에 도착하면 신청서를 발급받기 위해 줄을 서야 하는데, 상기 화이트보드가 가르키는 라인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저는 A국제운전면허증에 해당하니 왼쪽 첫번째 라인에 줄을 서야 합니다. B~G까지는 면허 갱신 줄입니다.

 

 

위 사진을 보더라도 알 수 있겠지만 길게 늘어서 있는 왼쪽 첫 번째 줄이 A줄 같아 보이지 않습니까? 본능이 이끄는데로 길게 늘어서 있는 왼쪽 첫번째 줄에 서 기다리고 있는데, 뭔가 텅 빈 왼쪽 라인이 있으면서, 그 라인에도 2-3명 정도가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싸한 느낌에 다시 한번 정면 알파벳 위치를 확인해 보았더니, 내가 서 있는 라인은 B의 갱신 줄이었습니다. 

 

 

대부분 운전면허증 갱신하러 오신 분들이었나 봅니다. 머쓱하게 서있던 자리를 이탈해 거의 비어있던 A라인에 가서 줄을 섰습니다. 

금방 내 차례가 다가오고, 기계에 소지하고 있던 운전면허증을 스캔하니 기본사항이 이미 기재된 신청서가 나왔습니다. 아날로그 러버의 나라 답지 않은 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에 조금 감동했습니다.

 

기본 인적 사항은 미리 기재되어 출력되니, 수기로 추가 기입해주어야 할 항목은 도항처(도착지인 나라 선택), 체재일, 도항 목적, 도항 증명서 란을 체크하면 됩니다. 도항 증명을 위해 1. 여권  2. 항공권 3. 일정표 4. 그 외 를 선택하는 란이 나오는데, 저는 E티켓을 편의점에서 출력해 가지고 갔습니다.  굳이 티켓까지 출력해서 제출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은 심히 아날로그스러웠습니다.  

 

 

신청서에는 수수료에 해당하는 인지를 붙여야 하기 때문에, 신청서를 기입하기 전 2번 수수료 창구에 가서 2,350엔짜리 인지를 먼저 구입하시는 게 편합니다. 

 

 

신청서 작성이 끝나면 가장 첫 번째 確認 (확인)이라고 적힌 창구에 줄을 선 뒤 신청서와 준비한 자료를 제출합니다. 참고로 준비한 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본 운전면허증 

2. 해외로 출국하는 것을 증명할 서류

    >(E티켓 출력 > 참고로 스마트폰 등으로 티켓 화면을 보여주는 것으로는 인정 X)

3. 증명사진 (세로 4.5cm  X 가로3.5cm)

    >저는 집 근처 즉석 사진기에서 미리 찍어서 가지고 갔지만 운전면허 센터 안에도 즉석 사진기(유료) 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기줄이 길어보였으니, 미리 찍어 온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저는 상기 자료와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외국인이었던 저에게 추가로 재류카드를 보여달라고 합니다. 운전면허증과 마이넘버카드로 본인 확인이 될 뿐더러,  재류카드를 여권이 있는 케이스에 넣어두고 가지고 오질 않았는데, 하필이면 보여달라고 합니다. 지금 없다고 하니, 이번에는 괜찮지만 다음에는 가져와 달라고 합니다. 

운전면허 센터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필요한 서류를 미리 체크했고, 사이트에는 외국인일 경우 재류카드를 제시하라는 문구도 없었는데, 꼭 제시해야만 한다면 이 문구를 추가로 기재해 둬야 하는거 아닌가싶었지만 그냥 넘어가줬으니, 저도 그냥 넘어갔습니다.  혹시 면허센터에서 수속할 일이 있으신 분들은 재류카드를 꼭 들고 가주세요! 

 

 

 

국제 운전면허증 발급 

신청서 접수 후 한참을 기다리면 면허증이 발급된 사람들의 이름이 호명됩니다. 이전에 한국에서 국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동생이 증명 서류같은 것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종이 서류를 받을 줄 알았는데, 장난감 여권같이 생긴 귀여운 면허증을 받았습니다.  1년 밖에 사용하지 못하지만, 나름 신경쓴 이런 부분의 아날로그는 감성있고, 좋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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