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언급했지만, 운전교습소 졸업 후 관할 운전면허 센터에서 본 필기시험에 최종 합격해야 비로소 운전 면허증이 발급됩니다. 본인은 운전 교습소 졸업 후 한국에 잠시 들어가야 했기에, 한국에서 한 달여간을 보낸 후 일본에 돌아와 필기시험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카나가와 운전면허 센터
제가 현재 살고 있는 요코하마는 카나가와현에 속해 있기 때문에 후타마타가와(二俣川)역에 위치한 카나가와 운전면허센터에 가서 시험을 응시해야 합니다. 시험을 응시하기 위에서는 관할 운전면허 센터의 홈페이지에서의 사전 인터넷 예약이 필요합니다.
카나가와 운전면허 센터 학과 시험 인터넷 예약
https://www.police.pref.kanagawa.jp/tetsuzuki/menkyo/mes83125.html
상기 페이지에서 学科試験을 검색 후 본인이 응시해야 할 시험과 원하는 일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 ) 運転免許学科試験 2024年02月05日(月) 午後(県外教習所卒新規・再受験等)
평일 시험의 경우 관할 거주지의 교습소를 졸업한 경우 오전(접수시간: 08:30-09:00 )에 시험을 치르게 되지만, 거주지가 아닌 현외(県外) 교습소를 졸업한 경우는 오후 (접수시간: 13:00-13:30)에 시험을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요코하마현 외의 이바라키 교습소를 졸업했기에 오후 시험을 치르게 되어, 13시 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면허센터에 도착했고, 시험 접수를 위해 3층으로 향했습니다.
신청 창구에서 교습소 졸업증, 신분증등을 제출 하면 신청서를 나눠 줍니다. 이 신청서를 작성 후 수수료 창구로 이동해 필기시험의 수수료 1,750엔에 해당하는 수입인지를 구입해 붙인 뒤 접수를 완료 하면, 간단한 시력 검사 후 시험장으로 이동합니다.
본 필기시험 (학과 시험)
대학교 강의실 같은 시험장에는 생각보다 많은 수험생들(대부분 어린 학생들 : ))이 있었고, 시험에 관련한 간단한 주의사항 안내 후 시험이 시작됩니다. 개인적으로 시험의 난이도는 생각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모의테스트를 반복해서 풀어보고 교습소의 교과서를 복습했기에 이쯤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근자감이 있는 상태였지만, 애매하게 꼬아 만든 문제들도 많고, 설마 나올까 싶어 대충 봤던 2륜차(바이크)에 관한 문제도 많아 실로 당황의 연속인 상태로 시험을 이어나가야 했습니다.

시험은 50분간 100문항(OX 형식 문제가 90문항(각1점) / 1문항당 3개의 문제에 3문제를 모두 맞혀야 점수로 인정되는 일러스트 문제가 5문항(각 2점))으로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맞아야 합격으로 인정 됩니다.
모의테스트를 풀어보았을 때에는 30분정도 되는 시간에 문제를 클리어 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애매한 문제를 붙잡고 늘어졌던 탓에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해 막판에는 고민할 겨를 없이 답을 체크하며 문제를 풀어나가야 했습니다.
머릿속에는 망했다는 생각 뿐이었고, 시험 종료 시간 5분을 남기고 모든 답에 체크를 끝냈고, 마지막 남은 5분여의 시간동안 애매했던 문제들의 답을 다시 고쳤고 시험은 끝이났습니다.
(시험 후 답을 체크해본 결과 처음 체크했던 답이 정답이었고 고쳐 쓴 답들은 죄다 오답이었습니다. )

시험 종료 후 시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강의실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했고, 불합격일 것 같은 예감에 다음 필기시험 일정을 검색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강의실 앞 모니터 앞에 시험 결과가 발표됩니다. 합격한 수험생의 수험번호가 표시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수험생이 100여명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모든 눈이 강의실 앞의 모니터에 쏠리게 되고, 나 역시 심장을 졸이며 모니터를 올려다 보자, 기적처럼 13 이라는 본인의 수험번호가 보였습니다.

마치 오징어 게임처럼 불합격된 수험생들의 번호는 지워져 있었고, 불합격된 수험생들은 강의실에서 퇴실하라는 안내에 모든 수험생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이 강의실 밖을 빠져 나가게 됩니다.

그 후 이름이 불리며, 본인의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저는 91점으로 그야말로 턱걸이 합격이었습니다.
이후에는 옷매무새를 가다듬을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앉자마자 무작위로 증명사진이 촬영됩니다. 사진촬영 후 나눠받은 노란색 운전면허 교부 통지서에는 면허증 교부 수수료 명목으로 2,050엔의 수입인지를 붙여야 하기에, 수수료 창구에 가서 수입인지를 구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강의실에서 30분정도 대기하고 있으면 담당자가 발급된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옵니다. 특이하게 1월생, 2월생 등의 생일순으로 불리게 되며 본인의 생일월에 나가서 면허증을 받고 강의실을 나오면 됩니다.
운전면허증 취득! 버킷리스트 클리어!
10월 31일에 이바라키현의 시골에서 2주간 운전 교습을하고, 12월에는 마지막 관문인 본 필기시험 까지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여정이었습니다. 도로위의 운전자들을 새삼 존경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막연한 버킷리스트로 끝내지 않고 실제 면허증을 손에 쥘 수 있도록 도전하고 움직여준 내 자신에게 소소한 박수를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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